"이렇게 하는 거야"…오랑우탄 앞에서 모유 수유한 엄마들

입력 2024-08-15 08:57   수정 2024-08-15 12:21


오랑우탄 앞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모유를 수유한 엄마들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이들은 임신한 오랑우탄에게 모유 수유 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영국 가디언, BBC에 따르면 30명의 아기 엄마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더블린동물원에서 열아홉살 된 오랑우탄 무주르에게 모유 수유 시범을 보였다.

이들은 하루 최대 4명씩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차례대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무주르에게 보여줬다. 이들은 오랑우탄을 위해 티셔츠를 입지 않겠다며 상의 탈의도 마다하지 않았다.

무주르는 2019년과 2022년에 새끼를 낳았었다. 그러나 무주르가 모성을 보이지 않았고, 돌봄을 받지 못한 새끼 두 마리는 모두 사망했다.

그러다가 무주르가 올해 초 다시 임신하자 동물원이 일종의 '모성 훈련'을 계획했다. 더블린 소재 국립 산부인과와 손잡고 계획한 모유 수유 훈련 프로젝트에는 30명의 아기 엄마들이 지원했다. 사람의 행동을 잘 따라 하는 오랑우탄의 특성을 이용하려 한 것이다.

동물원 측은 "무주르가 수유 시범을 보이는 엄마들에게 흥미를 보였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했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출산한 무주르는 이전과 달리 새끼에게 모성을 보였다. 그러나 수유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해 젖을 먹이는 데 실패해, 동물원 측은 결국 젖병을 이용해 새끼에게 젖을 먹이기로 했다. 무주르가 낳은 새끼는 몇 주 안에 영국의 전문 기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오랑우탄은 야생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더블린 동물원의 수의사인 니암 맥길은 새끼 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랑우탄은 번식률이 낮고 3~5년에 한 번만 새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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