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창단후 첫 100만 관중 돌파...구름관중 비결은

입력 2024-08-15 11:33   수정 2024-08-15 19:23


<i>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찾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과 이만규 의장은 이날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뉴스1</i>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삼성라이온즈가 1982년 구단 창단 42년 만에 처음으로 연 관중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5일 삼성라이온즈에 따르면 지난 14일 라이온즈파크(라팍)에는 2만435명의 관중이 찾아 누적 홈 관중 수 101만 4689명을 기록했다. 올시즌 삼성라이온즈의 100만 관중 돌파는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베어스(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다. 라팍 라이온즈 2024시즌 홈경기에는 경기당 평균 1만7494명의 관중이 찾아 지난해 평균 관중 수 1만1912명보다 46% 증가했다.

대구에선 요즘 “홈경기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주말과 휴일은 자주 매진되는 데다 평일에도 좋은 자리는 일찌감치 판매된다. 올해 라팍에서 진행된 58경기 가운데 매진(2만4000명) 경기는 총 17회다. 2016년 개장한 라팍은 그해 기록한 최다 관중 85만1417명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 관계자는 “잠실은 원정팀 관람객이 많은 서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홈구장의 100만 기록 달성은 프로야구에 대한 대구 팬들의 높은 열기를 대변해 준다”고 평가했다.

올해 프로야구의 인기는 치열한 선두권 다툼 때문이다. 라이온즈도 시즌초 예상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한 AI 판정인 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 이후 나타난 ‘영건’의 맹활약이 프로야구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ABS 도입 전에는 심판이 유명선수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유명선수를 몰라본다. 그 덕에 신인 선수들이 약진했고 이들의 팬층이 늘어나면서 프로야구 구름 관중 시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아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김도영(20) 말고도 두산 베어즈의 필승계투진 김택연(19), 신인으로 올해 20홈런을 돌파한 김영웅(20) 등 올해 유독 영건의 맹활약이 두드러진다. 15일 현재 2위와 반게임 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주전 라인업 중에서도 김영웅(20), 김지찬(23), 이재현(21), 원태인(24), 윤정빈(25), 좌완투수 이승현(22) 등이 모두 20대다. 가족과 함께 자주 라팍을 찾는다는 장미화 씨는 “올해 20대 팬들이 부쩍 늘어나는 바람에 표구하기가 힘들다”며 “신구 선수들이 모두 잘하지만, 특히 삼성 영건의 활약이 100만 관중기록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BS로 야구계의 ‘마태효과’가 사라졌다는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태효과는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턴이 1969년 주창한 개념이다. 무명 과학자가 저명한 과학자와 비슷한 연구성과를 내도 연구비 지원은 저명한 과학자가 많이 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성경 마태복음의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는 구절에서 딴 의미다.

라팍 100만 관중 돌파를 기념해 광복절인 15일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구를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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