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8%, 연율 기준 3.1%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일본의 실질 GDP는 작년 2분기 0.6%부터 3분기 -1.0%, 4분기 0.1%에 이어 올해 1분기 -0.6%까지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2분기엔 자동차 ‘품질 부정’ 문제가 일단락되며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다섯 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0.9% 증가해 두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4~6월 명목 GDP는 연환산 기준 607조엔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600조엔을 넘어섰다.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본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4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0.78% 오른 36,726에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견조했던 흐름과 일본 경제에 대한 안도감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5일 폭락(-12.4%) 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0엔대 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147엔대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달러당 160엔을 넘었다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달러당 140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외환시장에선 차기 일본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이 앞서 과도한 엔저에 강력한 우려를 나타낸 만큼 당분간 엔·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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