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자유’를 50회에 걸쳐 언급했다. 통일은 36회 경축사에 담았으며 북한(32회), 국민(25회) 등의 단어가 뒤를 이었다. 반면 ‘독립’ ‘광복’과 같은 역사 문제 관련 단어는 각각 3회, 6회 언급돼 역대 대통령들의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 비해 적게 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윤 대통령이 낭독한 연설문 분량은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 비해 2000여 자 늘어났다. 올해 윤 대통령은 25분가량에 걸쳐 5700여 자를 낭독했다. 지난해 연설문이 3700여 자였던 것과 대비된다.
‘자유’를 언급한 빈도 역시 지난해 경축사와 비교해 증가했다. 지난해 경축사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를 27회 언급했다. 올해 경축사에서 2배가량 더 언급한 셈이다.
과거 정부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비중 있게 등장한 ‘일본’이라는 단어는 두 차례만 언급됐다. 여기에 대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의) 연설 대부분에서 대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며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 관련 생각을 언급하지 않은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친일 매국 정권이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모양”이라며 “오늘도 지겹도록 강변해온 ‘자유’ 타령을 반복했지만, ‘일제’ 또는 ‘일본’이라는 표현은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