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는 자기관리에 진심이다.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전문적 지식까지 섭렵해 ‘내 상태에 맞는 솔루션’을 찾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자기관리 특징은 무엇이고, 왜 이런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일까.
첫 번째 특징은 ‘측정’이다. 요즘 자기관리는 ‘나’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혈당 측정이다. 대학생 사이에선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인기다. 500원짜리 동전만 한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전송해준다. CGM의 인기는 ‘CGM 다이어트’로 이어진다. CGM 다이어트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체중을 줄인다는 원리다. 앱이나 스마트 기기로 수면의 질도 잰다.
두 번째는 자기관리의 방법으로 과학적인 접근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 제약회사에서 출시하는 피부용 의약품 인기가 높다. 20·30세대가 소위 ‘약국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에 ‘피부과 의사가 꼽은’ ‘약사가 추천하는’ 등의 섬네일이 많은데 전문가가 성분이나 원리 등 과학적인 설명을 곁들였을 때 신뢰도가 더 높아진다.
직접 실험에 참여해 효과를 꼼꼼하게 따지기도 한다. 일례로 ‘혈당실험콘텐츠’가 많이 보인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는 식품이 일반 먹거리와 비교해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있는지 등을 검증해보는 것이다.
자기관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습득하면서 자격증 취득까지 도전한다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풍경이다. 대표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색을 찾는 ‘퍼스널컬러 진단’이 지속해서 유행하는데, 진단에 그치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30세대의 자기관리가 이처럼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수준으로 확장되는 이유는 자기관리가 하나의 스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자원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이면에 존재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세대의 건강관리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자기관리에 진심인 세대가 주변 세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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