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예측은 다양했다. 해당 기간 거래대금 1위(4조9326억원)를 차지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2위는 정반대로 ‘KODEX 레버리지’였다.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총 4조377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위(2조7503억원)도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이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베팅도 엇갈렸다. 4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1조9714억원어치, 5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1조4462억원어치 거래됐다. 미국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6167억원)은 9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25.39% 폭등했다. 반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13.58%를 기록했다. TIGER 미국S&P500은 6.34% 올랐다. 현재까지는 지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KO패’한 셈이다.
미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사그라들면 인버스 상품 투자자의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하는 등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서 이달 16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종 지표 발표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역대급’ 폭락으로 증시 체력이 약해져 있는 만큼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보다 이달 말 공개될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며 “3분기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확인하며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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