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경합주의 표심이 당선 여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여론조사인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도 주택을 포함한 경제 관련 공약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들 경합주는 노동자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경제 관련 이슈에 표심이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16일 첫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5000달러 세금 공제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주택 건설업자를 위한 세금 감면 혜택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택 건설을 위해 연방 토지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 또한 해리스 부통령과 비슷하게 첫 주택 구매자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에서 정부 역할을 축소하고, 규제 철회로 경쟁 촉진을 통한 물가 안정을 약속했다.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자녀 세액공제 확대와 법인세 인상을 내세울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2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 완화를 내세웠지만 또 다른 공약에서 관세 인상을 주장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오르면 전체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택 문제도 두 후보 공약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미국 주택시장에선 비싼 매매 가격과 임대료, 대출 비용 등이 핵심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임금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부담 때문에 주택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주택 건설에 들어갈 인건비와 주택 구매자의 금리 부담이 없어지지 않는 한 주택 경기가 살아나기 쉽지 않다.
WSJ는 “두 후보 모두 자신의 계획에 대한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지 밝히지 않았다”며 예산 문제도 꼬집었다.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경제 공약이 10년간 1조6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늘릴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세액공제와 주택 지원 확대에 따른 재정적자 규모는 1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