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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덤 셀은 기존 태양광 셀보다 20~30% 싸면서도 효율은 1.5배 높은 차세대 태양광 전지다. 청록색 빛을 띠는 실리콘 이외에도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소재를 더해 제조한다. 일반 실리콘 셀의 광변환효율(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비율)은 최대 29%다. 탠덤 셀은 최대 44%로 훨씬 높다. 같은 면적에서 약 1.5배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를 들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2033년 탠덤 셀의 세계 시장 규모가 4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큐셀은 광전환효율을 끌어올리는 연구개발(R&D) 경쟁은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은 탠덤 셀 관련 광전환효율 기록을 깨기 위한 기록 경쟁을 벌여왔다. 2010년부터 광전환효율 연구를 해온 한화는 이 분야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용화에 필요한 공정·제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보다 앞서 상용화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올인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성과는 나오고 있다. 탠덤 셀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지난 6월 광전환효율 세계 신기록(34.6%)을 세웠다. 한화큐셀은 30% 수준이다.
한화큐셀이 중국과의 R&D 경쟁 대신 빠른 상용화로 전략을 수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최고 효율을 기록하는 것과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수율을 잡기 위해서는 소재 비중, 전류, 온도, 노이즈 등 미세한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건 한화가 가장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중국이 실리콘 셀로 글로벌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고, 초대형 실리콘 셀 생산라인을 갖춘 만큼 탠덤 셀로 전환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늦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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