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오른다"…헤지펀드, 3년여만에 순매수로

입력 2024-08-18 18:22   수정 2024-08-19 00:54

글로벌 헤지펀드 등 환투기 세력이 엔화 강세를 전망하며 3년5개월 만에 엔화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16일 발표한 엔화 보유 동향에서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문(투기 세력)은 13일 기준 엔화를 2만3104계약(약 2800억엔) 순매수했다.

헤지펀드가 엔화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2021년 3월 9일 이후 약 3년5개월 만이다. 엔화 매수는 8만7101계약으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으며, 엔화 매도는 6만3997계약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 전망이 후퇴하면서 투기 세력이 엔화를 되사고 있다”고 분석했다. CFTC 집계는 엔화를 빌려 외환시장에서 팔고 달러화 등을 사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반영한다.

한 달여 전만 해도 헤지펀드는 엔화 약세에 베팅해 엔화를 대규모로 팔았다. 지난달 2일 기준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8만4223계약에 달했다. 당시까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일 금리 차이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 거래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달 11∼1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대규모 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다. 일본 재무성은 6월 27일~7월 29일 5조5348억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추가 인상하면서 엔화 매수가 가속화했다. 지난달 11일 달러당 161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5일 한때 달러당 141엔까지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최근 엔화 강세 현상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47.6엔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약해짐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관측이 후퇴하면서다. 이에 따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16일까지 5일 연속 상승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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