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김민석 후보가 최종 합계 18.23%로 1위를 차지했다. 전 후보(15.88%), 한 후보(14.14%), 김병주 후보(13.08%), 이언주 후보(12.30%)가 뒤를 이었으며 정 후보는 11.70%로 탈락했다.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는 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환산 반영해 최종 집계했다.
정 후보는 지역 경선 때 영남과 충청 등지에서 권리당원 누적득표율 1위를 달렸지만 이 대표가 지난 20일 김민석 후보를 향해 우회적 지지 발언을 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후 비명계로 분류되며 친명계 지지자의 공격을 받자 “당내 ‘이재명 팔이’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상대적으로 비명 성향이 강할 것으로 기대된 국민 여론조사 등에서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후보 8명 중 6위로 처졌다.
반면 전 후보는 경선 중반만 해도 하위권에 머물며 당선권에서 멀어 보였지만 후반에 친명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17.43% 지지를 받았다.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지목해 “살인자”라며 공격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후보의 탈락으로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친명계로 구성됐다. 전 후보 지지율 상승에서 보듯 선거 기간 누가 더 친명 색깔이 강하고, 윤석열 정부와 적극적으로 투쟁하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과 지지자 표심이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된 만큼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이 대표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대표가 압도적 당 장악력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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