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최고가" 金 질주에…귀금속 ETF도 들썩

입력 2024-08-19 17:52   수정 2024-08-20 01:46

이달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의 랠리가 이어지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다 중동·러시아의 지정학적 불안까지 고조되자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귀금속 관련 상품 상승세는 천연가스 등 다른 상품 가격도 자극하고 있다.

중동·러시아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1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543.1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종가(2504달러) 기준 최초로 2500달러를 넘긴 뒤 14일(-1.12%)과 이날(-0.08%)을 제외하곤 0.15~1.82%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날엔 2545.2달러까지 뛰었다. 16일엔 현물 가격이 2507.28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통상 금은 금리 인하기에 가치가 높아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과 달러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점에서 경쟁 관계인데, 이달 초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달러 약세와 금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경기 방어 특성을 지닌 금은 금리 인하 기조 속 강세 명분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주요 금 투자 수단인 관련 ETF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 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의 수익률은 최근 1주일간 6.36%를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3.11%, 3.01% 올랐다. 이 상품들의 6개월 수익률은 21.18~41.34%에 이른다.

금 가치 상승은 다른 귀금속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은과 팔라듐 선물 가격이 6.25%, 1.2% 오르자 ‘KODEX 은선물(H)’ ‘RISE 팔라듐선물(H)’ 수익률도 각각 6%, 1.69%를 나타냈다. 은과 팔라듐은 대체 투자자산이면서 동시에 산업 금속으로서의 특성도 가진다. 은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자주 쓰이고, 팔라듐은 매연 저감 장치 촉매제로서 수요가 크다. 빅테크 주가 재도약 기대와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수혜도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테마’ 천연가스 바닥 다져
최근 조정받던 천연가스 ETN 수익률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는 등 AI 랠리가 다시 펼쳐지고 있어서다.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천연가스는 빠르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떠올랐다.

‘미래에셋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최근 저점을 찍은 5일 대비 10.28% 상승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 감소로 3개월간 22.7% 하락했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재점화하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가 다시 랠리를 펼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미 최대 천연가스 인프라 업체인 킨더모건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천연가스 설비 용량 확장 계획을 내놨다. 데이터센터용 전력 발전을 위한 천연가스 공급 요청이 급증해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주 미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주간 상승률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며 천연가스 가격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AI 투자심리가 회복된 만큼 관련 상품 수익률도 중장기적으로 더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시은/맹진규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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