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일에 상투 잡았나.”
지난해 11월 21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동인기연의 주가 내리막 행보로 주주들의 한숨이 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7840원으로 상장일 고점 대비 50.38% 하락했다. 당시 이 회사는 463곳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6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범위(3만3000원~3만7000원) 하단인 3만3000원보다 10% 낮은 3만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도 4.05대 1로 부진했고 청약 증거금도 220억원만 몰렸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3만700원에 시가 출발하며 장중 3만5950원까지 치솟았지만 2만9150원에 거래 마감한다. 이날 거래량은 934만9741주를 기록했지만 올해 100만주 넘는 거래는 딱 한 번(1월23일) 있을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 김포 공장에서 아웃도어 가방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튜브 및 프레임 반제품을 생산하며 북미 시장의 잠재 고객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미국 켈티(KELTY)의 생산 파트너십 제안을 통해 유아와 함께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베이비 캐리어 가방 ODM을 성공시켰다. 이후 카멜백(CAMELBACK)과 협업 개발로 물 음용 가방의 형태인 하이드레이션 백팩의 3D 입체 패턴 설계에 성공해 제품을 히트시켰다. 이 성공으로 미국-이라크전에서 사용되는 카멜벡 회사의 군납 배낭을 전량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출 실적은 2003년 3000만달러에서 2011년 1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아크테릭스, 그레고리, 블랙다이아몬드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생산 법인을 차례로 확장하고 2022년 1억400만달러를 달성한다.
동인기연은 ODM 사업 외에도 5개의 자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2006년 유아용품 브랜드 포브를 시작으로, 2017년 가족용품 브랜드 웨이비를 론칭했다. 2022년엔 아웃도어 브랜드 인수스, 학생용 가방 브랜드 디나이언트, 애견용품 브랜드 젠틀우프를 국내에 선보였다. 필리핀 생산 법인이 담당하며, 웨이비는 2019년 230만달러에서 지난해 1200만달러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그는 “2030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알루미늄 기술력을 활용한 아웃도어 하드 용품 분야에서도 선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끊임없는 투자를 하고 생산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5년간 실적은 우상향이다. 2019년 매출 1665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161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46%에서 13.08%로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68.20%에서 63.69%로 낮아졌다. 흥국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2468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전망했다. 내년은 매출 2752억원, 영업이익 388억원을 예상했다.
총 주식 수는 612만8000주로 최대주주는 정인수 대표(지분 66.85%)외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68.35%를 갖고 있다. 자사주 1.67%, 외국인 지분율 0.89%로 유통 물량은 약 30% 정도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12억원, 투자 부동산은 41억원이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현재 공장 가동률이 90%고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연 3억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 증설로 인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PER(주가수익비율) 5배 수준,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차입금을 계속 늘리는 부분은 이자 비용이 늘어나 순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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