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 전달을 두고 이틀째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대통령의 축하마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민주당에서 억지스럽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당선 축하 난을 보내려 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뒤, 민주당이 이를 반박하자 재차 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부터 정무수석이 이재명 신임 대표에게 대통령 명의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주지 않았다"며 "오늘은 일단 (전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정무수석의 이 대표 예방 일자와 관련해 조율 중이었으며, 축하 난 전달과 관련해서는 어떤 대화도 나눈 바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재차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실무진 차원에서 축하 난 전달을 위한 일정을 협의했지만 조율하지 못했고, 이후 김명연 정무1비서관이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비서실장에게 문자를 보내도 답을 받을 수 없었고, 전화를 걸면 '문자 주시면 연락하겠습니다'라는 자동 문자로 넘어갔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이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정무수석의 축하난 전달 예방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22년 이재명 당 대표 선출 때도 대통령실 측의 예방을 받고 축하 난을 받은 적이 있음에도 '예방은 조율했으나 축하 난에 관해선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건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중 다시 축하 난을 전달할지에 대해선 "민주당이 받지 않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되물었다.
한편, 민주당 측이 요구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통령실은 전날 영수회담과 관련 "현재로선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이 대표의 회담 제안을 에둘러 거절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며 "영수회담이 민생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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