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0일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 원수(源水)에서 냄새 유발 물질이 증가하고 있다며 각 가정에서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마시도록 권고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상수원에서 발생한 냄새 유발 물질은 조류가 대사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지오스민(geosmin)으로 분석됐다.
이는 일반 정수처리 공정만으로는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내가 날 수 있다.
지오스민은 사람에 따라 극미량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3분 이상 끓이면 냄새가 사라진다.
시는 2028년까지 시내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수돗물에서의 맛·냄새 물질 제거를 추진할 방침이다.
비가 내릴 때 나는 '흙냄새'는 사실 '2-메틸이소보르네올'과 '지오스민'이라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발생시킨다.
환경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할 수 있는 토양 남조류를 전남 목포시 고하도에서 발견, 배양법을 확립해 지난달 특허로 출원했다.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인체에 해를 끼치진 않으나 물에서 흙냄새나 곰팡내가 나게 만들기 때문에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에 포함된 물질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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