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빚을 갚고 살아가는, 나는 생태인"

입력 2024-08-20 18:16   수정 2024-08-21 09:43



“자정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서 버린 자연에게 나는 오늘도 빚을 졌다.”

온통 잿빛인 세상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움을 되찾는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에선 나비가 날아다니고, 에메랄드빛 바닷속 세상은 풍요롭기만 하다. 숲, 바다,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생태인이 등장한 결과다. “사라져 가는 생태적 삶을 빚진 마음으로 갚아 나가는, 나는 생태인이다”며 자연보호 의지를 다지는 자막과 함께 우주의 ‘푸른 별’ 지구가 선명해진다.

배유미 감독이 ‘국립생태원 29초영화제’ 일반부에 출품한 ‘사라져 가는 생태적 삶’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20일 김호정 한경TV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국립생태원 메타버스 플랫폼 ‘에코버스’에서 열린 수상작 발표에서 통합(일반부+청소년부) 부문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올해 영화제 주제인 ‘나는 자연인(생태인)이다’와 ‘사라져 가는 [ ]’을 아우른 내용이 돋보였고, 직접 그린 그림을 활용한 영상미도 뛰어나다고 호평받았다.

국립생태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지난 6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일반부 184편, 청소년부 178편, 홍보·메이킹필름 41편 등 총 403편이 출품됐다. 이 중 10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상금은 2000만원이다. 지난해 영화제보다 출품작이 늘었고 상금 규모가 커졌다.

‘어젯밤, 자연이 결국 집단파업을 선언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김민준 감독의 ‘사라져가는 햄버거’는 생태계가 고장 나면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을 수 없다는 재치 있는 내용으로 청소년부 최우수상(국립생태원장상)을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유재민 감독의 ‘숨결’은 최근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으로, 초단편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수상(한국경제신문사장상)은 김병화 감독의 ‘新태계’(일반부), 윤서하 감독의 ‘사라져만 가는 퍼즐’이 받았다. 장려상은 박지원·강서연 감독의 ‘나는 화성인이다’(일반부), 서유리·민수진·김가연 감독의 ‘당신이 오늘 하루 걷게 될 길’(청소년부) 등 다섯 편에 돌아갔다. 수상작은 다양한 채널에서 국립생태원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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