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사업에서 LIG넥스원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눈앞에 뒀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미래 US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수주전에 일찌감치 사활을 걸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 초 방위사업청이 공고했던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의 입찰에서 LIG넥스원이 제안서 평가 결과, 1등을 차지했다. 방사청은 입찰 결과에 대한 2순위 대상자의 의견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1위와 2위 업체의 점수 차이가 0.6점에 불과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미래 우리 해군의 유·무인 복합 체계의 핵심이 되는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은 선체 길이 12m급 무인수상정 두 척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약 420억 원, 오는 2027년 12월까지 개발이 완료되도록 계획돼 있다. 방사청은 지난 6월23일까지 방산업체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았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금액은 적은 편이지만, 해군의 유무인 복합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평가되는 사업이서 방산업계에서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LIG넥스원은 ‘해검’ 시리즈를, 한화시스템은 ‘해령’ 체계를 내세웠다.
LIG가 내세운 '해검-2' 배 길이 12m, 속도 40노트의 무인수상정으로 자율운행, 센서 및 무장 탑재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령-2는 여러 장비를 '모듈화'시켜 정찰용임에도 선수에 기관포를 탑재하는 등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무기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함미에는 물 속을 전후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예인형 무인잠수정도 설치돼 있어, 적 기뢰탐지에 활용할 수 있다.
한화의 '해령'은 주변의 해상 상태를 인식해 안전 운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파랑회피 자율운항' 기술,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 등을 내세웠다.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무인수상정과의 원격 통신도 LIG와 차별화된 점이었지만 간발의 차로 수주에 실패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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