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는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비만 등 만성질환의 위험이 다인 가구보다 훨씬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일 정밀영양협회는 다음 달 22일 열리는 '제1회 정밀영양박람회' 준비 세미나에서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와 일산백병원 윤영숙 교수 주도로 '2007~2021년 19세 이상 7만7565명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1인 가구 증가와 이에 따른 질병과 영양 불균형'을 주제로 했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에 조부모·부모·자녀 등 3세대 이상이 같이 사는 가구 수는 15.9%에서 4.9%로 줄어든 반면 1인 가구는 4.6%에서 13.9%로 약 3배 증가했다. 1인 가구는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는데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상승세가 가팔랐다. 19~39세는 3.2%에서 15%로 1인 가구 비율이 껑충 뛰었다. 40~64세는 2.7→ 8.9%, 65세 이상은 15.4→ 22.9%로 증가했다.
문제는 1인 가구의 경우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 만성질환 위험이 비(非) 1인 가구(모든 세대)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실제 앞서 나열한 만성질환의 위험이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각각 1.26배, 1.29배, 1.24배, 1.1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률 역시 가장 높았다.
이는 1인 가구가 아침 결식과 외식, 배달 음식, 즉석식품 등을 가까이하며 적합한 영양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게 정밀영양협회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침 결식률은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1인 가구일수록 높았는데 특히 19~29세는 68.2%에 육박했다. 다인 가구는 49.8%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1인 가구는 비만과 질병을 유발하는 지방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 섭취를 선호하는 반면 건강에 이로운 식이섬유, 오메가3지방산, 철분, 칼슘은 덜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국내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이는 비만과 만성질환의 급속한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고 소비하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개인의 생활 습관 평가에 따른 맞춤형 영양 관리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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