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가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결제부터 금융 거래는 물론 쇼핑, 재테크, 문화 등의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앱에 집중하는 슈퍼앱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취향에 맞는 소비 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새로운 영역의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국내 카드사는 디지털 혁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SOL페이(신한쏠페이)’를 ‘넘버원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신한카드는 모든 모바일 기기와 가맹점을 100% 커버하는 디지털 결제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 쏠페이는 본연의 기능인 결제·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했을 뿐만 아니라, 고객 이용 편의성을 고려해 타임라인 및 마이페이지의 UI/UX를 구성했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 스마트폰으로 터치하는 방식의 ‘터치결제’ 기능은 안드로이드 폰뿐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도 이용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아이폰 사용자를 위해 카드지갑 형태의 전용 케이스인 ‘월렛’을 따로 개발했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관계사의 주요 서비스와 아침 기상 미션 및 부동산, 재테크, 건강 등 18개 관심 분야 콘텐츠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니모에서 삼성카드, 모니머니를 사용해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 ‘모니모페이’도 선보이면서 ‘페이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종합 금융 플랫폼 ‘KB페이’를 앞세우고 있다. KB페이 앱 하나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모바일 학생증과 오픈뱅킹, KB증권 등과 연계한 투자서비스,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4월 KB페이 가입 고객은 1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쇼핑·여행 서비스의 고객도 지난달 4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였다. NFT 티켓이 대표적이다. NFT는 원본성과 고유성을 증명하는 방식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있어 티켓에 NFT 기술을 적용하면 양도나 암표 판매가 불가능하다. 문화 사업에 집중하는 현대카드는 다음 달 27일부터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의 티켓 전량을 NFT로 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행사에 참여한 모든 관객에게 제공되는 한정판 티셔츠에 NFC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혜택이 있는 NFT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하나머니 앱에서 무료로 환전하고 수수료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그러면서 무료 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트래블로그의 서비스가 업계 표준이 됐다.
우리카드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해외여행 특화 카드 경쟁에 참전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싱가포르 UOB(대화은행)과 손을 잡고 동남아시아 지역 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UOB 제휴 가맹점을 이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자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비씨카드는 MZ 세대를 위한 카드 신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최근 iM뱅크와 협업한 ‘iM A 체크카드’는 2020년 문랩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몰티즈 앤 리트리버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했다.
신협중앙회와 내놓은 청소년 특화 ‘신협 ㄱㅇㅇ 체크카드’는 ‘귀여워’의 초성을 딴 것으로, 유행어나 줄임말을 자주 쓰는 청소년층의 특성을 반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