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한동훈 지도부, '전현희 사과 요구' 강경하게 나서야"

입력 2024-08-21 10:48   수정 2024-08-21 10:49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 여사 살인자' 발언에 대한 사과를 받기 위해 한동훈 지도부가 '집단 삭발'이라도 해야 한다고 21일 주장했다. 사안의 크기에 비해 지도부가 안일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국민의힘은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 당력을 총동원해 전 의원을 제명하거나, 본인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그냥 논평 몇 개, 고발 접수로 넘어가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지도부를 겨냥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맹공을 퍼붓고 사과를 유도해야지, 왜 이렇게 전투력 없이 '웰빙'하듯 이걸 넘어가는지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하다"며 "이 발언이 용인됐기 때문에 앞으로 제2, 제3의 전현희. 제2, 제3의 살인자 발언이 22대 국회에서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다 강력하게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 예전 방식의 투쟁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단식도 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삭발도 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살인자 발언 사과하라'고 집단 삭발이라도 할 정도로 강경하게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오는 25일 회담 테이블에도 전 의원의 발언이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사과하라고 해야 사과하지 않겠나. 회담에서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이 발언에 대해서는 무조건 국민의힘이 이기는 이슈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면 앞으로 4년 동안 민주당으로부터 뭘 양보받고, 얻어올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고 덧붙였다.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를 위한 청문회에서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을 담당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언급했다. 여당은 전 의원의 발언이 회의 주제와 연관 없다면서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격분한 전 의원은 김 여사를 두고 "살인자"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에 국민의힘은 법사위원 성명, 원내대표 입장문, 전체 의원 명의의 전 의원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대변인 논평 등으로 대응해왔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취재진과 만나 전 의원의 발언에 "상식적이지 않다"며 "아무리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공감하실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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