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아니어도 월 1000만원씩 번다"…1030에 인기 폭발

입력 2024-08-21 15:00   수정 2024-08-21 15:49

네이버 숏폼 서비스 '클립'이 사용자 수와 콘텐츠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특정 장소 등 야외 활동 주제로 한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면서 1030세대 사용자 사이에서도 인기다. 조만간 클립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월 1000만원을 넘는 창작자도 나올 전망이다. 클립이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글로벌 숏폼 서비스에 맞설 토종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클립은 올 1~7월 사용자 수, 영상 재생 수, 콘텐츠 생산량 모두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기준 사용자 수는 올 1월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상 재생 수의 경우 같은 기간 5배나 늘었다. 콘텐츠 생산량도 이 기간 마찬가지로 5배 증가했다.

클립이 성장한 만큼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체류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2분기 네이버앱 메인의 하루 평균 체류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클립은 지난해 8월 출시 후 별다른 부침 없이 성장세를 이어 왔다. 올 6월엔 클립 크리에이터 2500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콘텐츠 생산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달엔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6 기기 외부 화면에서 클립을 이용할 수 있는 위젯을 출시해 사용자 접점을 늘렸다.

클립의 성장 요인으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1030세대 호응 등이 꼽힌다. 클립은 다른 글로벌 숏폼 서비스와 달리 야외 활동과 관련된 장소 중심 콘텐츠가 특화됐다.

데이터 분석 기업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클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야외 활동 관련 영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페스티벌, 핫플레이스, 여행, 스포츠 등 야외 활동과 관련 있는 장소를 다룬 영상이 전체 콘텐츠 중 40%를 차지했다. 유머·개그 관련 콘텐츠가 가장 인기가 많은 쇼츠·릴스·틱톡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대목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030세대 사용자를 중심으로 플레이스 관련 클립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크리에이터가 방문한 장소를 숏폼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클파원 챌린지'엔 3개월간 8000개 채널이 참여해 21만개의 클립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클립에서 장소 콘텐츠 비중이 큰 이유는 네이버 서비스와 곧바로 연동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클립에선 영상 속 '정보 스티커'를 통해 블로그나 오픈톡뿐 아니라 쇼핑·플레이스 등 네이버 자체 서비스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다른 숏폼 서비스에선 별도로 검색 앱을 실행하거나 외부 사이트로 이동한 다음 관련 정보를 찾아야 하는데 클립 사용자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클립 안에서 블로그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스토어·플레이스를 통해 곧장 구매·예약도 가능하다.

클립은 올 하반기 크리에이터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클립 창작자들과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월 수익 1000만원이 넘는 창작자가 곧 나올 전망이다.

클립 창작자와 광고주 등 캠페인사 간 제휴를 지원하는 '브랜드 커넥트'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클립 창작자가 여러 갈래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클립의 '유튜브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 채널 개설 조건을 폐지하기로 한 방침이 대표적이다. 그간 네이버TV에 채널을 개설하려면 블로그·카페·유튜브 등에서 구독자 100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이 조건을 폐지하면 누구나 네이버TV 채널을 개설할 수 있는데 새롭게 유입된 창작자들을 클립으로 유도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구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립은 단순히 흥미 위주의 숏폼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블로그·쇼핑·지도·오픈톡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들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 생태계의 창작자들이 숏폼을 통해 더 성장하고 사용자들이 네이버앱에서 콘텐츠 시청부터 오프라인 경험까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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