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실시간 위성 통화'로 선박 수리

입력 2024-08-21 17:17   수정 2024-08-22 00:38

선박 엔지니어링 기술 기반의 부산 지역 스타트업 토즈가 스크러버 부문 글로벌 점유율 3위 기업 파나시아와 손잡고 ‘원격 선박 사후서비스(AS)’ 시장을 연다. 해상에서 특정 부품이 고장 난 선박의 기항 일정에 맞춰 해당 국가에 수리반을 급파하는 방식에서 탈피, 화상 원격 수리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나시아는 토즈와의 원격 스트리밍 솔루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MRO(유지보수운영) 시장 개척에 나선다.

파나시아는 지역 스타트업 토즈와 공동으로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 솔루션 에스링크(S-Link) 개발을 마무리하고 원격 AS 프로젝트 ‘판 호크(hawk)’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토즈는 국내 조선소 엔지니어 출신인 서광훈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캐드 기반의 설계 오류를 검증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데 이어 선박이 주로 사용하는 통신 수단인 고궤도 위성의 속도 한계를 극복한 영상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수태 파나시아 회장은 부산상공회의소의 스타트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토즈를 발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개발을 도왔다. 토즈는 파나시아와 공동으로 플랫폼 개발과 실증 등을 거쳐 에스링크 플랫폼 개발을 최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화상으로 연락이 불가능하던 고궤도 위성 통신망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간 해상에서 고장난 선박은 인근 항구로 들어가 부품 개발사의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선박 규제로 스크러버,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같은 오염 정화 장치가 가동되지 않으면 국가에 따라 입항 자체가 금지되는 사례도 있어 부품 고장이 사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토즈는 영상 복호화와 재부호화 등의 기술을 통해 속도가 느린 고궤도 위성을 사용하면서도 선원과 파나시아의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화상으로 연결되는 기술을 구현했다. 파나시아 관계자는 “고장 제품 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춰 파나시아의 제품이 들어간 선박은 모두 해상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등 국내 다수 조선소는 에스링크 실증을 끝냈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해운회사가 선단 중심으로 에스링크 실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파나시아는 토즈와 공동으로 판 호크 사업을 추진한다. 판 호크는 파나시아 제품이 들어간 선박에 센서를 달아 위치를 파악하고, 이들 선박은 모두 파나시아의 원격 AS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플랫폼 운영은 토즈가 맡는다.

토즈는 에스링크에 더해 선박 CCTV 영상을 데이터로 처리해 해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배관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AI가 자동으로 문제 구간을 식별해 알리는 서비스다.

서 대표는 “선박 설계부터 운항을 아우르는 디지털전환(DX) 체계를 마련했다”며 “중국 수출 등 관련 시장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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