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꽃게 6마리가 만원…'초저가 공수'한 마트

입력 2024-08-21 17:33   수정 2024-08-22 01:05

대형마트들이 햇꽃게를 100g당 900원 안팎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요 산지의 선단과 사전 계약을 늘리는 방식으로 작년보다 햇꽃게 판매 가격을 더 낮췄다. 대형마트들은 연간 꽃게 매출의 대부분이 햇꽃게가 잡히는 8~10월에 집중되는 만큼 가격을 최대한 낮춰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두 달간의 금어기가 끝나고 올해 처음 어획한 햇꽃게를 22~28일 100g당 893원에 판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최저가다. 롯데마트가 이런 가격에 햇꽃게를 판매할 수 있는 것은 꽃게 최대 산지인 전북 부안 격포항, 충남 태안 신진도항의 꽃게 선단 30여 척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두 달 전부터 산지 파트너사와 협의를 시작해 작년 대비 사전 계약 선단 및 작업장 수를 10% 이상 늘렸다. 기상 상황에 따른 물량 변동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서해안 주요 항구에는 수산 상품기획자(MD)도 상주시켰다.

이마트도 햇꽃게 행사를 23일부터 7일간 연다. 100g당 950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당 9500원에 꽃게 4~6마리를 구매할 수 있다”며 “4인 가족이 먹기엔 3㎏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홈플러스도 22일부터 28일까지 햇꽃게를 100g당 990원에 판다.

대형마트가 햇꽃게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는 ‘신선식품’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햇꽃게를 살아 있는 상태로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은 물량이 많고 점포 직배송이 가능한 대형마트뿐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e커머스에는 취급하기 어려운 ‘살아 있는 햇꽃게’를 앞세워 신선식품에서만큼은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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