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인 올해 골프장 정중앙에 6개 동 규모의 하이엔드 생활숙박시설 ‘더헤븐 레지던스’가 들어섰다. 2021년 분양 당시 4개 동이 완판(완전판매)된 데 이어 하반기 회사(더헤븐리조트) 보유분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 부지에 들어선 데다 레지던스 네 면에 모두 창을 낸 구조여서 눈길을 끈다. 창밖으로 27홀의 페어웨이와 탁 트인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코스 정중앙에 레지던스가 들어선 것은 이곳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을 설계한 배대용 건축가가 설계를 총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내진설계를 맡았다.
외견상 20층 가까이 돼 보이는 레지던스의 최고 높이가 11층인 이유는 각 방 천장 높이를 일반아파트 평균 층고(2.3m)보다 1m가량 높은 3.3m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스’ 대회 때 찾은 레지던스 4층에서 골프장이 한눈에 들어온 이유다.
더헤븐 레지던스가 골프장보다 고도가 높은 언덕에 자리한 만큼 강한 바람이나 지진에도 신경을 썼다. 진도 9.0까지 견디도록 내진설계를 강화했다. 또 가구마다 풍속 80m/s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창을 썼다.
교통과 주변 생활 인프라도 좋다는 평가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서초구에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연결되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까지 18분 정도 걸린다. 단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시흥 배곧신도시엔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이 2026년 말 개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단지 인근에 ‘경기안산국제학교’가 유치돼 내년 착공 예정이다.
국내 일부 대기업을 비롯해 독일 바이오기업인 싸토리우스 등이 세컨드하우스와 기업용 임대 수요 목적으로 단지를 분양받았다. 전용면적 198㎡ 스위트부터 231㎡ 로열 스위트, 495㎡ 펜트하우스, 760㎡ 슈퍼 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분양 물량은 모두 조기 완판됐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연내 공급할 예정이다.
권모세 더헤븐리조트 회장은 “1991년 미국 플로리다 ‘롱보트 키 골프클럽’의 레지던스에서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을 비롯한 세계적 부호와 명사가 골프를 치며 여가를 보내는 것을 봤다”며 “남은 회사 보유분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국내 명사와 거장에게 공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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