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지분 17.54%)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당 1600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종가보다 22.8%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개매수 금액은 총 544억원이다.
김 부사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나서며 한화갤러리아 지배력을 확고히 해 독립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마치면 한화갤러리아 지분 19.86%를 보유한다. 현재 김 부사장은 지분 2.32%를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을 포함한 한화그룹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총 40.17%다.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경영권을 가져온 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장내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온 김 부사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한 번에 지분을 확대할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의 자금 조달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 오너가(家)이지만 개인이 공개매수 자금 544억원을 단번에 조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 25%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삼형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한 회사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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