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쏘아 올린 영화관 티켓값 논란에 학계에 이어 정치권까지 참전했다. '티켓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최민식의 주장을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민식 편에 섰다.
최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영화 소비자로서 최민식 배우의 '푯값 인하' 발언을 매우 환영한다"며 "갑톡튀(갑자기 톡 튀어나옴) 카이스트 이 모 교수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야권 지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보수 논객으로 활동해온 이 교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이 교수는 최민식이 영화관의 티켓값 인상을 지적하면서 가격 인하를 공개 요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냐"고 지적했다.
그는 "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는다면 기업들은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린다"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은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출연료를 자신의 영화를 상영해주는 극장을 위해 기부라도 했었나. 영화관 사업을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느냐"고 했다.
이 교수는 "시장 가격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최민식의 발언을 '소신 발언'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 "그냥 무지한 소리다. 세상에서 가장 값싼 소리는 남의 돈으로 인심 쓰겠다는 주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극장 전체 매출액은 6103억원, 관객 수는 6293만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24억원), 7.8%(454만명) 증가한 성적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7~2019년 상반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 상반기 평균 매출액은 8390억원, 평균 관객 수는 1억99만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영화 관람 요금은 9698원으로, 3년 만에 1만원 밑으로 내려왔다고 영진위는 밝혔다. 멀티플렉스(대형 영화관)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2019년 주말 기준 최대 1만2000원이던 티켓값을 2020~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최대 1만5000원까지 인상을 단행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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