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이 다음달 27일 실시되는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호도에서 1위에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V도쿄와 함께 지난 21~22일 18세 이상 59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 11명 가운데 적합한 인물 1명을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23%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뽑았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1981년생으로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 11명 중 가장 젊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선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 대한 지지가 더 높다. 자민당 지지층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차기 총재로 적합하다는 응답률은 전달보다 14%p 오른 32%에 달했다.
자민당은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로 총재를 뽑는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최소 6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후보자 수는 기존 최다인 5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31일께 출마 의사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4일, 고노 디지털상은 26일, 하야시 관방장관은 27일 각각 입후보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도 출마에 필요한 의원 추천인 20명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요미우리는 "후보자 난립은 정치자금 문제에 따른 파벌 해소 흐름을 계기로 소속 의원을 구속해 왔던 파벌 힘이 약해진 것이 배경"이라며 국회의원 투표보다 당원·당우 투표 결과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한국에서도 일명 '펀쿨섹좌'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큰 문제를 다룰 땐 즐겁고(fun), 쿨하고(cool), 섹시해야(sexy) 한다"고 발언해 붙은 별명이다. 당시 기자가 구체적인 대책을 묻자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그걸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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