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의미를 담고 있는 집게손가락 논란이 이번엔 국방부로 튀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3훈련비행단 여름 헌혈 이벤트' 홍보 포스터 여군 손가락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공유됐고 한 네티즌이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국민신문고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인은 A씨는 "대한민국 군대를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3훈련비행단 홍보 포스터’에 등장한 ‘잘못된 거수경례’ 그래픽을 접하고 너무도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다"면서 "그래픽 속 ‘경례 동작’이 남성 혐오 표현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픽 속 ‘거수경례’ 동작을 보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펴서 ‘집게손가락 모양’을 만든 이후 눈썹과 눈 사이에 갖다 댔다"면서 "이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대한민국 300만 예비군 누가 보더라도, 아주 불쾌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몰상식한 경례 동작이다"라고 했다.
A씨는 "현재 시행 중인 군예식령 제5조(경례의 의의) 따라 경례는 국가에 대한 충성의 표시 또는 군인 상호 간의 복종과 존중 및 전우애의 표시로서 행하는 예의이며, 이는 엄정한 군기를 상징하는 군 예절의 기본이 되는 동작이므로 항상 성의를 가지고 엄숙단정하게 행하여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거수경례’라 함은 오른손을 들어서 하는 경례를 많이 떠올리며, 군에서는 이 ‘거수경례’를 하는 방식이 딱 정해져 있다. 입대 후 입소식을 위해 훈련소에서 차렷 다음으로 배우는 제식동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훈련비행단 홍보 포스터’에 ‘잘못된 거수경례’ 그래픽을 삽입한 담당자 및 지휘관(결재권자)을 징계해 군대의 엄정한 기강을 확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논란에 제3훈련비행단 관계자는 "해당 포스터는 경남혈액원이 부대 장병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사랑의 헌혈운동' 기간 중 부대 내에 게시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해당 포스터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민원이 경남혈액원으로 접수돼 부대 내에 게시된 모든 포스터를 회수해 폐기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경남혈액원은 부대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헌혈 홍보 포스터 제작 시 유료사이트를 이용했으며, 해당 사이트에 즉시 문제 제기 및 삭제 조치했다'며, '이번 헌혈 행사 홍보 포스터의 특정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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