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에 레바논 내 표적을 선제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즉각 대규모 보복에 돌입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AP, 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방어 행위로 레바논 내 테러 표적들을 타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곧 로켓과 미사일, 드론을 이스라엘로 발사할 것이라면서 "헤즈볼라가 작전을 벌이는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즉각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도 아랍어로 "당신들은 위험에 처해 있다"며 "즉시 떠나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안보 내각을 소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본토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인 알아라비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개시했다. 지난달 3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자군 지휘관인 후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데 대한 보복이라는 게 헤즈볼라의 설명이다. 알아라비야는 지금까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100발 이상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규모 드론 및 로켓 공격을 개시했다. 이 군사 작전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과정과 목표에 대한 자세한 성명이 발표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최고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민간인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모든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침략에 엄중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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