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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회장(사진)은 지난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4’ 행사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0년대 어린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제니 주 회장은 1996년부터 JP모간, UBS, 모건스탠리 등 미국 금융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대표적인 한인 자산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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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스타트업 육성이 목표지만 투자자들이 모두 한인인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 호세 펠리시아노,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모임 ‘이든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의 3세 마이클 리야디 고문 등이 대표적이다. 주 회장은 “올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과 미국은 물론 스코틀랜드,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날아왔다”며 “행사 규모를 더 이상 키울 생각은 없지만 행사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는 에이슬립·엠비트로·더투에이치·아워박스·콘텐츠테크놀로지스 등 5개 스타트업이 무대에 올랐다. 주 회장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의 오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업체들이다. 14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자신들의 사업에 대해 발표한 이들은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 무대에 올랐던 ‘선배’ 스타트업들로부터 상품 등을 전달 받았다. 주 회장은 “최종 무대에 오른 5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십개의 업체들을 만나봤다”며 “전년도 미스코리아 진이 올해 진에게 왕관을 넘겨주듯 매년 무대에 오르는 업체들끼리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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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회장 본인도 스타트업 육성과 행사 기획에 많은 사재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전혀 후회는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 회장은 “여기에 오는 수많은 청년들은 내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들의 꿈을 공유받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서 2회차 인생을 사는 건 감히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래를 바라보는 꿈은 내가 가만히 앉아있거나 원래 알던 사람들과 골프 치러 다닌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공해서 서로 끌어주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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