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지만 오피스텔 시장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 곳곳에서 마피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역세권의 한 오피스텔 전용 21㎡도 분양가보다 2000만원 낮은 2억5000만원 매물이 올라와 있다.
경기 화성 동탄역 근처에 있는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도 6000만원의 마피를 기록 중이다. 서울 구로구 ‘라티포레스트’는 이달 청약을 진행했는데 A타입과 C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기존 오피스텔 거래 시장 분위기도 신통치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화문역과 인접해 있는 종로구 ‘경희궁의아침4단지’ 전용 56㎡는 이달 5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4월 6억1800만원, 지난 4월 6억원에 거래된 것보다 가격이 내렸다.
강서구 마곡동의 한 오피스텔 전용 23㎡ 실거래가도 올해 2월 2억원에서 이달 1억8400만원으로 내려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1년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서울은 지난달 ‘보합(0)’을 나타내며 반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토부는 ‘8·8 공급 대책’을 통해 세금을 산정할 때 오피스텔과 빌라(다세대·연립) 등 소형 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는 기간을 2025년 12월에서 2027년 12월로 연장했다. 하지만 면적(전용 60㎡ 이하)과 가격(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등에 제한이 있어 시장 활성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이달 강서구에서 공급을 앞둔 한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6억원대 후반~7억원대 초반에 이른다. 기존 오피스텔은 세제 혜택 조건으로 ‘등록임대’를 충족해야 한다.
오피스텔 시장이 부진한 것은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전세사기 사태 이후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오피스텔 등으로 확산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조만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오피스텔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져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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