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로켓 320발 공습…이스라엘 "국가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4-08-25 18:09   수정 2024-08-26 01:07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기로 결심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지금까지 적들을 향해 발사한 로켓만 320발을 넘었다.”(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선제 공격과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다. 아직 전면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양보 없이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전투기 100여 대 동원해 기지 공습
25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헤즈볼라의 로켓 기지를 공습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려고 준비하는 헤즈볼라 조직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위협을 없애고 자기 방어를 위해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의 말을 통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이 이날 오전 5시에 예정돼 있었는데, 미리 이를 파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15분 전인 오전 4시45분에 선제 타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의 표적이던 미사일 발사대는 모두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에 향후 48시간 동안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헤즈볼라 측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IDF의 선제 타격 발표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응 1단계’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의 11개 군사기지를 타격했다”며 “320여 발의 카투샤 로켓을 발사하고 드론을 이스라엘 북부로 날렸다”고 했다. 아울러 “첫 번째 단계가 완전한 성공으로 끝났다”며 “이스라엘 병영을 목표로 삼아 이스라엘 내부 깊은 곳을 향해 공격용 드론의 통과를 용이하게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이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성년자 12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인 푸아드 슈르크가 사망했다. 당시 헤즈볼라는 골란고원 공격과 무관했지만 슈르크가 사망한 직후 이란에 머물던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까지 피격되자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확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이스라엘 중부의 전략적 목표물을 향해 발사한 헤즈볼라의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헤즈볼라가 계획한 공격을 저지했다”며 “이스라엘군은 단거리 로켓 수천 기를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전면전 치달을라 ‘우려’
국제 사회는 확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헤즈볼라가 1단계 공격이 완료됐다고 밝힌 만큼 이스라엘과의 이날 교전이 당분간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전면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미 나데르 레반트 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은 중동 매체인 알자지라를 통해 “이날 선제 공격과 보복 공습이 전쟁 범위와 강도 면에서 확전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본격적인 전쟁을 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쳐 있고 헤즈볼라는 레바논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어 2006년처럼 확전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중동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헤즈볼라의 향후 행동에 따라 전쟁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편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과 이란의 역내 파트너·대리 세력에 의한 어떤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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