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금리 하락과 원화 가치 강세의 수혜가 모두 기대되는 항공주는 강세다. 반면 재화를 수출해 달러를 받는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전 10시1분 현재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85원(7.28%) 오른 2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3.89%), 에어부산(2.7%)과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2.26%), 아시아나항공(2.49%) 등 항공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보인다. 항공사는 항공기 대여·구입과 항공유 수입 시 주로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대금 결제 시점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한 원화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면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이날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달러당 1328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19일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9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한 달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면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잭슨홀미팅의 기조연설을 통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리 하락 자체로도 항공주에는 호재다. 비행기 도입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또 다른 금리 하락 수혜주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해상 풍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5.01%), 씨에스베어링(3.52%), 동국S&C(4.10%) 등 풍력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출주들은 약세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재화를 팔고 받은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원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약세로 전환해 각각 0.9%와 0.32% 하락하고 있다.
조선주들에 대한 차익실현도 이어지면서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은 3%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