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약보합세…원화 강세에 수출주 '울상'

입력 2024-08-26 11:06   수정 2024-08-26 11:07

개장 직후 강세였던 코스피가 약세로 전환해 2700선을 지키느냐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거래에서마저도 순매도로 돌아선 탓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고조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하락하자, 그 동안 국내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해주던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26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2포인트(0.03%) 내린 2700.77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엔 2718.47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2700선을 가운데에 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 매도가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주식 1831억원어치와 코스피200 선물 42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개장 직후엔 코스피200 선물을 1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기도 헀지만 태도를 바꿨다.

개인과 외국인이 현물주식을 각각 1301억원어치와 712억원어치 사고 있다.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을 215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잘 나가던 수출 종목들이 비실거리고 있다. 환율 하락의 여파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5원(0.49%) 내린 달러당 1321.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당 132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원화 가치가 강해지면 해외에 재화를 팔아 받은 달러의 양이 같아도 원화 기준 실적은 쪼그라든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54%와 1.99% 하락 중이다.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실적 개선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1.39%와 0.96% 내리고 있다. 역시 수출 호조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왔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이를 이어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을 상대로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수주가 많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나마 약보합세에서 강보합세로 올라온 점은 위안거리다.

반면 원래부터 불황에 시달리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기대하는 매매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32%, POSCO홀딩스는 1.32%, 삼성SDI는 0.76% 상승 중이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성격이 짙은 NAVER도 3.52% 오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은 각각 1.73%씩, 삼성물산은 2% 강세다. 금융회사들이 주주환원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자동차를 제외한 밸류업 테마주들은 강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7포인트(0.57%) 내린 768.89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243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2억원어치와 9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0.63%와 1.04% 상승하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2.06%), HLB(-0.7%), 휴젤(-0.54%), 삼천당제약(-1.22%) 등은 약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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