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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의 영향으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중국 경제에 급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금 수입 제한 완화, 위안화 환전 조사 등 미묘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약달러 기조에 맞춰 기준 환율을 올리면서도 '위안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이 불러올 파장을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지난 23일 대비 0.31% 올린 7.1139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역외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는 8월 들어 1.3% 오른 7.12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와 자본 유출에는 변함이 없지만, 미국 달러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강세에 대한 충격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고객의 외환 환산 비율(수출업체가 수입액 중 위안화로 환산한 비율)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7월까지 3개월 연속 금을 매수하지 않았다가 8월 중순 들어 금 수입 할당량을 늘린 것도 위안화 강세를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인민은행의 금 수입 조치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때 축소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인민은행이 2023년 초부터 성행했던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급격한 청산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급등하면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차오핑 JP모건자산운용의 분석가는 "위안화가 오르면 위안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고, 금융 시장에 대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지역에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지역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그간 중국 내 기업들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위안화를 달러로 바꿔 투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환율을 고려해볼 때, 중국 당국이 단순히 위안화 상승을 저지하기보다는 변동성을 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게리 응 나티시스 아시아 태평양 수석 경제학자는 “정부는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서는 덜 우려하고 있지만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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