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근무 의사 7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이들은 그간 12시간씩 팀을 구성해 2교대 근무를 해왔다. 하지만 배후 진료 의사가 없고 의료갈등 여파에 응급환자 전원마저 어렵게 되자 부담감과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주 병원에 사직서를 전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일자는 이달 말이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응급환자에 1차 치료가 이뤄지면 수술이나 입원 등의 배후 진료가 보장돼야 한다"며 "이런 시스템이 병원 내부에서 작동하지 않으면서 부담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의료갈등 여파로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기도 어려워지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현재 응급실은 정상 운영 중이다. 병원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채 이들을 설득 중이지만, 이들이 병원을 그만둔다면 당장 이달 말부터 응급실 운영이 중단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인파가 많은 지역 의료기관들은 비상이 걸렸다.
충주에는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하루 평균 50여명, 충주의료원은 30여명 정도 환자를 돌봐왔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 충주의료원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많은 환자를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의료원 관계자는 "건국대 충주병원이 문을 닫을 경우 우리 쪽으로 환자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연휴를 앞두고 전문의들이 모두 그만두면 응급실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서 사태 해결을 위해 병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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