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잔칫날…삼바 '황제주'·알테오젠 '코스닥 시총 1위' 등극

입력 2024-08-27 15:48   수정 2024-08-27 15:53


금리인하 국면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에 바이오주(株)에 웃음꽃이 피었다.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대비 1.14% 오른 97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중 100만원(100만5000원)을 넘기면서 3년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00만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23일(종가 100만9000원) 이후 3년 만이다. 역대 최고가는 수정주가 기준 103만4746원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마지막 '황제주'는 지난해 9월11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가 기록한 102만6000원이었다.

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리인하 국면과 실적 기대감에 최근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은 바 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5% 증가한 4345억원, 매출은 33.56% 늘어난 1조1569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알테오젠은 전일 대비 2500원(0.8%) 오른 31만5000원에 장을 마감, 시총 16조741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2.13% 떨어진 에코프로비엠 시총(16조636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증시에서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수요 증가와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힘입어 바이오주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알테오젠 시총은 4조7000억원에서 4배 이상 뛰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2차전지 업황 둔화에 주가가 꾸준히 떨어졌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25%와 32%씩 하락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이 기간 시총이 27조6800억원에서 16조6600억원 수준으로 11조200억원가량 줄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하락 시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책임진 섹터는 전통적으로 바이오 산업이었다"며 "또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 기업 배제 정책으로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직간접 수혜와 실질적인 수익 성장세가 올해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며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다수가 등장했던 것처럼 국내 CDMO 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기가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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