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거물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연달아 한국을 찾는다. ‘현 위의 마녀’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6)를 비롯해 ‘현의 이론가’로 꼽히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8),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그리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7), 프랑스 출신 ‘바이올린 거장’ 르노 카퓌송(48) 등이 그 주인공이다.
카퓌송은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스위스 로잔챔버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솔리스트 겸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달아 협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카퓌송은 이번 공연에서 첼리스트 한재민,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함께 베토벤 삼중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정경화는 6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1967년 국제적 권위의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이스라엘 출신 바이올린 거장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을 차지한 정경화는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다.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테츨라프는 5일(예술의전당)과 6일(서울 롯데콘서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존하는 음악가 중 가장 뛰어나고 탐구적인 아티스트 중 하나”라고 극찬한 연주자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위그모어홀 등이 상주 음악가로 선택한 바이올리니스트다. 그는 이번 서울시향 공연(지휘 한누 린투)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카바코스는 11일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제 ‘클래식 레볼루션’의 폐막 공연을 빛낸다. 1985년 18세의 나이로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이후 파가니니 콩쿠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른 명바이올리니스트다. 카바코스는 이번 공연에서 KBS교향악단(지휘 샤오치아 뤼)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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