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를 위한 이사회를 28일 연다. 하지만 인수 막바지에 금융당국 압박과 검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자칫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이 안갯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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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데다 실사 과정에서 별다른 걸림돌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 인수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도 연내 매각을 마무리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세운 만큼 협상에 속도를 냈다.
다만 막바지에 금융당국의 칼날이 우리금융을 향하면서 M&A에 변수로 등장했다.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을 현 우리금융 경영진이 파악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재검사에 들어갔다. 이날 검찰은 해당 혐의로 우리은행 본사와 영업점을 압수수색했다. 이사들로선 당분간 M&A보다 그룹을 둘러싼 현안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여론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은 금감원의 개입 여부가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는 자회사를 편입할 때 제재 유무 심사를 받지 않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연일 현 경영진에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거래 절차에 금융당국이 개입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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