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BMW와 수소차 가격 낮춘다…현대차는 '수소 대중화' 속도

입력 2024-08-27 18:24   수정 2024-08-28 02:12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수소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도 완전히 충전하는 데 수십 분이 걸리는 반면 수소차는 충전 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2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1% 감소한 5621대로 집계됐다. 신차 출시가 늦어진 영향이 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1836대)가 1위, 도요타(1284대)가 2위다. 중국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수소차의 단점은 가격이다. 현대차 넥쏘는 6950만원에 달한다. 도요타 미라이도 700만엔이 넘는다. 향후 성장을 위해선 가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도요타와 BMW가 수소차 동맹을 맺은 이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소차는 가격이 비싼 것이 판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도요타와 BMW는 핵심 부품을 공통화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혼다도 뛰어들었다. 혼다는 지난달 전기 충전도 가능한 수소차 ‘CR-V e:FCEV’를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출시했다. BMW는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을 출시한 뒤 차종을 더 늘릴 계획이다. 도전장을 받은 현대차도 수소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신형 넥쏘를 선보이며 판매량을 다시 늘리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모비스에서 국내 수소사업 부문을 2178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관련 설비 및 자산, 연구개발 및 생산·품질 관리 인력 100여 명 등을 넘겨받는 조건이다. 현대차가 수소차를, 현대모비스가 수소연료전지를 만들던 체계에서 현대차가 총괄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하이브리드카 공장의 물류망을 수소트럭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계승한 수소 하이브리드 고성능 차량 ‘N Vision 74’도 개발 중이다. 고성능 브랜드 N의 중장기 비전을 담는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2035년까지 수소 소비량을 연간 300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 대중화가 어렵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안 하면 뺏길 수 있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김진원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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