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광역자치단체 간 첫 통합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초 시·군 자치권 축소와 청사 배치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시한을 정해놓고 속도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무산돼 대구시와 경상북도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홍 시장은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대구시가 지난 23일 제시한 최종통합안의 수용 여부를 28일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쟁점인 시·군 권한과 청사 문제를 오는 9월 말까지 결론 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경북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홍 시장을 향한 비판성 발언이 나오고 통합 여부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자 홍 시장이 향후 논의가 어렵다고 보고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홍 시장 선언에도 “대구·경북 행정 통합은 중단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 지사는 “행정 통합은 다양한 분야가 얽혀 있는 매우 복잡한 문제로 진행 과정에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합의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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