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상장 앞둔 파르나스, 새 엔진 키운다

입력 2024-08-28 17:36   수정 2024-08-29 01:32

GS리테일로부터 분할해 12월 상장하는 파르나스호텔이 독자 성장을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선다. 호텔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유통하는 사업에 신규 진출하고, 다른 호텔의 위탁 운영을 늘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꽃에서 침구까지…PB 유통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르나스호텔은 다음달 플라워 브랜드 ‘에플로어’를 시작으로 연내 침구·향기 브랜드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호텔을 방문해야 접할 수 있는 꽃이나 침구, 디퓨저 등을 상품화해 외부 유통채널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온라인몰에서 먼저 론칭하는 에플로어는 웨딩, 경조사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수요뿐 아니라 공간 디스플레이 등 기업 간 거래(B2B) 수요도 공략한다. 이외에 호텔의 향을 상품화한 디퓨저, 캔들, 룸스프레이와 프리미엄 침구류도 판매한다.

경쟁사와 달리 파르나스호텔은 PB 판매와 유통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인적 분할과 상장을 앞둔 만큼 자체 사업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파르나스호텔은 GS리테일에서 떨어져 나와 12월 ‘GS P&L’로 상장한다. 분할 비율은 GS리테일 0.81, GS P&L 0.19다. GS P&L 산하엔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가 속하게 된다.

GS리테일의 인적분할 결정은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등을 영위하는 복잡한 사업 구조 때문에 호텔부문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엔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 증가와 2022년 문을 연 파르나스호텔제주의 시장 안착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매출 4822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호텔 리뉴얼에 대대적 투자
파르나스호텔이 리테일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기로 한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전체 매출에서 김치, 침구, HMR(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매출 규모가 웬만한 호텔 한 곳과 맞먹는다. 침구 브랜드인 ‘더 조선호텔’은 신세계 서울 강남점에 입점한 침구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본업인 호텔 사업에서도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달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가 대표적이다.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뼈대만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것을 교체한 뒤 내년 9월 웨스틴서울파르나스로 재개장한다. 파르나스호텔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파르나스호텔제주 등 8개 호텔과 쇼핑몰 파르나스몰, 오피스빌딩인 파르나스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위탁운영 호텔도 확대한다. 작년 4월 문을 연 서울 한강로동 나인트리프리미어로카우스호텔 서울용산에 이어 2026년 강원 양양에 개관하는 5성급 호텔 인스케이프 양양 바이 파르나스의 위탁운영도 맡는다. 부산 다대동의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들어서는 5성급 호텔 운영도 추진 중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분할과 상장으로 독자 경영의 토대가 마련되는 만큼 신사업 진출과 본업 경쟁력 확대로 지속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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