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의원, 어디 주식 있나 봤더니…

입력 2024-08-29 16:14   수정 2024-08-29 18:27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37억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재벌 개혁론자'인 김남근 의원은 2억4000만원 가량을 24개 기업인수목적(SPAC·스팩) 종목에 '올인'했다.

22대 국회에 새롭게 입성해 29일 재산이 공개된 147명 국회의원 가운데 고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0명이 1억원 이상 주식(상장·비상장)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내 대형 우량주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소형주도 골고루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 공개 자료(2024년 5월말 기준)에 따르면 고 의원은 총 37억4572만원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자신이 재직했던 삼성전자 4만8500주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 1만24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는 엔화로 미 국채 7~10년물에 투자하는 ETF다.

고 의원 다음으로는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이 34억2055만원어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해 두 번째로 주식 보유액이 많았다. 박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와 국제기구에서 경제 관료로 일했다. 공직을 그만 두고 벤처캐피털(VC)은 물론 벤처회사를 직접 창업해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돼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박 의원은 본인이 창업한 아이넥스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레이아이·웰마커바이오·아이스페이스그룹·티엠엑스 등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세 번째로 많은 주식 보유자는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이다. 1988년생인 우 의원은 가족회사로 알려져 있는 '동황'의 비상장 주식을 25억9000만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검사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9억3838만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전부 상장 주식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수량 기준)은 메디아나다. 메디아나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토종 의료기기 업체로, 환자의 심전도와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가 주요 제품이다. 병원 응급실 등에 들어가는 제품이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주요 제품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약 1000억원이다.

주 의원은 제넥신·디오 주식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각각 신약 개발, 임플란트 의료기기 업체다. DB 주식도 7만주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HD현대·LG화학·삼성물산·한국조선해양·현대모비스 등 대형주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출신인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6억1356만원어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상장 주식은 국내외 금융·바이오 종목 뿐만 아니라 교육·화학 등 24가지 종목에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은 메디사피엔스·메디제이·메디픽·액티브레인바이오·엠진바이오 등 바이오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김남근·박해철·손명수·문대림 의원 4명이 1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인 손명수 의원은 4억8268만원 규모 상장 주식과 국채(1억8918만원) 금융채(2억894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손 의원의 포트폴리오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리비안) 뿐만 아니라 포스코홀딩스 삼성전자 삼성SDI SK하이닉스 네이버 서울반도체 등 국내 대형 기술주로 골고루 구성돼 있다.



'민주당판 밸류업' 프로그램인 '부스트업 코리아'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김남근 의원은 2억4405만원 규모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징은 보유 종목이 전부 스팩이라는 점이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의 회사다. 비상장회사가 우회상장 등을 목표로 스팩과 합병을 하게 된다. 합병 실패 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는다.

김 의원의 배우자는 4억6675만원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상당수가 중국 증시 상장 주식이었다. 중국 술 제조사인 오량액과 영상기기 제작사 하이크비전, 평안보험그룹, 페트로차이나, 중국알루미늄, 농업은행, 화공과기 등 다양한 중국증시 상장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뱅가드가 운용하는 ETF 등에 투자 중이다. 김 의원은 "오랜 기간 거래해 온 증권사 PB가 추천해주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가 지역구인 문대림 의원은 제주 소재 테마파크인 '유리의 성' 비상장 주식 4억원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합 간부 출신인 박해철 의원은 3억5408만원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셀트리온과 HMM이 대부분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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