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개 계열사 대표 교체…김동관, 미래 투자 선장으로

입력 2024-08-29 17:43   수정 2024-08-30 00:56


김동관 한화 부회장(사진)이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투자부문 대표에 선임됐다. 한화임팩트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 외에 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의 투자를 주도하는 계열사다. 김 부회장이 ‘한화의 미래’를 위해 전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7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29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안을 내놨다.
○한화, 한발 빠른 대표 인사

이번 한화그룹의 인사 키워드는 ‘위기 대응’과 ‘업종 간 시너지’다. 페트병 소재가 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제조하는 한화임팩트만 해도 2022년 44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에 약 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7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지만 중국발 석화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을 이끌기로 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한화임팩트는 그룹 내 수소밸류체인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입찰이 예고된 청정수소발전 상용화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등 바이오 분야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바이오 벤처 투자와 AI 및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기회 발굴도 한화임팩트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임팩트 최대주주는 지분율 52.0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김 부회장을 비롯해 3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그룹의 정점인 한화㈜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한화임팩트의 미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회사가 커지면 김 부회장 등은 한화㈜에 대한 지분을 늘릴 여력이 생긴다. 한화임팩트 재무 구조가 개선되면 기업공개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종 간 시너지 극대화”
한화그룹의 해양 방산을 총괄하는 한화오션 대표엔 김희철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선임됐다. 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을 주도해 온 김 대표는 화학업계의 노하우를 조선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VLAC),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커지며 화학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표가 필요했다는 것이 한화의 설명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한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방산용 통합 체계 역량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해외 방산 사업 입찰에 두 기업이 공동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어성철 전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오션의 특수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화오션 방산부문을 총괄하며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에는 이재규 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신임 대표에는 문경원 전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 내정됐다. 한화모멘텀 대표와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는 류양식 전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과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각각 맡는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 자리에는 김종호 전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선임됐다. 그룹 관계자는 “신임 7개 계열사 대표 중 상당수가 동일 계열사 출신이 아닌 인물”이라며 “업종 간 통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상훈/오현우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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