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대표 강등에도…한미약품 "독자 경영"

입력 2024-08-29 17:45   수정 2024-08-30 02:08

마켓인사이트 8월 29일 오후 3시 46분

한미약품이 박재현 대표의 사장 직위를 전무로 강등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조치에 불복하고 독자 경영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형제와 모녀 간 경영 분쟁이 인사권을 놓고 다시 격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런 실효성이 없으며 원칙과 절차 없이 강행된 대표권 남용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28일 박 대표의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하고 팔탄공장으로 근무지 발령을 낸 것에 대한 반박이다. 한미약품은 지주사 대표의 인사발령은 모두 무효이며 박 대표의 권한과 직책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박 대표가 28일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내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면서 촉발됐다. 차남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가 이 같은 조치를 지주사에 대한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보복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동안 한미약품의 인사 업무를 관할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지주사 대표이사의 계열사 대표에 대한 독단적인 인사발령은 계열사 이사회 권한 침해 등을 포함한 상법 등 현행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형제 측의 박 대표 직위 강등 인사는 송영숙 회장·주현 모녀 측과의 경영권 다툼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시절부터 경영해왔으며 현재는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박 대표는 지난 6월 이사회 소집 문제로 형제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인사 조치에 불복해 박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독자 경영에 필요한 부서를 순차적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또 신약 연구개발(R&D) 기조를 복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형제와 모녀 측 경영권 갈등은 임시 주주총회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형제(지분율 29.07%)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 3자 연합(48.19%)이 확보한 이사회 이사 수가 4 대 5로 적기 때문이다.

3자 연합은 이사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하는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이영애/하지은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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