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꽃게가 출하되면서 대형마트의 '10원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이마트가 30일부터 햇꽃게 100g당 가격을 860원대로 낮추자 롯데마트가 바로 850원으로 가격을 내리며 맞대응한 것이다.
30일 롯데마트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햇꽃게를 100g당 85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이날부터 햇꽃게 가격을 기존보다 16원 낮춘 864원에 팔기로 하자 롯데마트가 가격을 한차례 더 낮춘 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일주일 새 가격을 두차례나 추가 인하하며 치열한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달간의 햇꽃게 금어기 직후인 이달 21일,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햇꽃게 행사 가격을 발표했다. 최저가는 롯데마트였다. 롯데마트는 최근 5년간 자체 최저가인 893원에 내놨고, 이마트는 950원, 홈플러스는 990원이었다.
최저가 경쟁이 본격화된 건 이마트가 24일 수도권 주요 점포에서 880원에 꽃게를 팔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에 롯데마트는 기존보다 22원 내린 871원으로 추가 할인을 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보다 7원 더 낮춘 864원까지 가격을 낮추자 롯데마트는 바로 850원으로 가격을 내리겠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대형마트가 햇꽃게 할인에 사활을 건 이유는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는 신선식품에서의 우위를 강조하며 점포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인 햇꽃게의 경우 소비자를 불러모으는 미끼상품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도 꽃게 경쟁에 참전하는 분위기다. 최근 쿠팡도 890원대에 산지직성으로 햇꽃게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선도나 물량 측면에서 여전히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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