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응급실 뺑뺑이 사태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하거나 이야기하는 분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국회에서 코로나 시기 2년간 보건복지위원장을 했기에 평상시 의료 체계, 코로나 때 상황, 현재 응급실 상태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응급 상황이 됐을 때 처치를 받지 못해 생사가 갈리거나 골든타임을 놓쳐 증상이 심각한 분들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상태로 주변에 쌓이고 있다"며 "그런 분들의 분노와 가족들의 아픔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저와 아주 가까운 분 중에 응급 상황 때문에 응급실을 찾았던 분도 있었고 대표적으로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마에 붙이고 나오지 않았는가"라며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가 상황이 악화해 결국 사망에 이른) 김한규 의원 아버님 상황도 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실제 상황이 주변에서 지금 다 확인되고 있는데 '옛날에도 그랬다. 아무 문제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냐"고 개탄했다.
그는 대통령실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보고자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집권자 자체의 현실 인식, 현실을 보려는 노력, 현실에 대한 태도, 이런 것이 근본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지방 종합병원이나 공공병원에 가면 응급실 응급의학과 의사가 거의 없다. 의료 개혁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다"며 "그분들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기 때문인데, 그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수가를 개선해야 하고 행위 수가제도 개선해야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그런 걸 안 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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