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 "반도체주 투자 신중할 때…밸류업 관련주 주목" [한경 재테크쇼 2024]

입력 2024-08-30 15:02   수정 2024-08-30 15:03



"올해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반면 코스피지수가 버텨준 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덕분입니다. 섣부른 낙관론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증시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30일 서울 여의도동 소재 글래드 여의도에서 열린 '2024 한경 재테크쇼'에 주식 부문 전문가로 참석한 윤지호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사진)는 '하반기 경제 전망'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이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을 한국 증시로 되돌릴 것이라고 봤다. 윤 대표는 "일본에서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을 때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비웃었지만 결국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5대 종합상사 지분을 크게 늘리며 화답하지 않았냐"며 "우리나라도 밸류업을 계기로 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밸류업을 투자에 접목하려면 '배당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윳돈을 무조건적으로 배당하는 회사보다는 성장성이 담보된 기업들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배당주와 배당성장주는 다르다"며 "중장기로 투자하려면 이익이 증가세이고, 그 이익을 꾸준히 나눠주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선언적으로 단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는 회사보다 속도와 내용 측면에서 일관성을 갖춘 회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이는 시장에 '불안한 신호'일 수 있단 주장도 내놓았다.


윤 대표는 "금리가 내린다는 것은 경기 침체까진 아니어도 하강은 시작됐다는 의미다. 이 경우 기업 이익 증가 속도가 주춤해질 수 있다"며 "지금은 경기가 불안해 보이니까 금리를 낮추는 상황으로 아직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 경기 하강은 시작됐다"고 짚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중론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간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웃돌게 나온 가운데 반도체에 대한 시장 도취 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며 "경기 침체는 예고 없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마진 증가율은 떨어지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올라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반도체는 잘 안 가는데 변방에 있는 주식들이 오른다. 좋게 말하면 순환매이지만 극단적으로 말하면 '도취 후 정점이 끝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 증시가 우상향하려면 삼성전자가 올라야 하는데 반도체 사이클이 벌써 후반기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라며 "정보기술(IT) 빅사이클 정점에 대한 논의가 이미 시작됐고 이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사이클 상단이 막혔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상단도 막혀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향방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공격성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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