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호기 기술 합격"…이르면 10월에 첫삽 뜬다

입력 2024-08-30 17:48   수정 2024-08-31 00:36

문재인 정부가 2017년 10월 탈원전 선언으로 건설을 중단시켰던 신한울 3호기와 4호기가 곧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건설허가를 신청한 지 8년여 만이다.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경북 울진 북면 덕천·고목리 일대에 1400메가와트(㎿)급 경수로 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원안위 제200회 정기회의에서 이를 의결하면 오는 10월 착공이 가능해진다. KINS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신한울 3·4호기 사업을 재개한 후 올 7월까지 2년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안전성을 검토해왔다.

신한울 3·4호기 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시공업체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다. KINS는 원전 구조 및 설비의 적합성, 국민 건강 및 환경 위험 방지, 가동 연한(60년) 후 해체 계획의 적합성 등 주요 항목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부지 주변 320㎞ 내 가능한 지진에 따라 예상되는 최대 지반가속도는 0.179g로 설계값(0.3g)보다 낮았다. 심각한 활동성 단층은 부지 근처 8㎞ 내 없었다.

여러 중대사고 발생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KINS 측은 설명했다. 냉각재 상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자로 기준 3㎞ 이내 예상 전신 피폭량은 연 10.5밀리시버트(mSv)로 제한기준 연 250mSv보다 적었다. 냉각재 완전 상실 시 가동하는 비상노심냉각장치는 1200도까지 견디게 설계했다.

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인한 수소폭발이 일어나도 원자로 격납건물이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격납건물 전체를 30개 이상으로 분할해 수소폭발 시 가해지는 온도와 압력 등을 0.1초 단위로 분석한 결과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상황을 감안한 30여 개 기술적 보완조치 역시 적합 판정을 받았다. 피동형 수소제거설비, 지진 발생 시 자동정지, 이동형 발전기 확보,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유로 설치,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 저장고 냉각기능 상실 시 대책 확보 등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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