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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8월26일~30일) 마켓PRO에선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큐라티스와 수주잔고가 19조원에 달하는 현대로템, 중국의 '국주'로 불리는 마오타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부동산 시장 회복과 함께 기지개 피는 건설주를 비롯해 조정장에서 빛난 '헬스케어, 직원 횡령에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종목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큐라티스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공모를 철회했습니다. 유증 청약을 앞두고 반기 검토의견 '한정'을 받으면서죠. 주관 증권사도 실권주 잔액인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자금조달 자체가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지난 22일 운영자금 등 약 180억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주당 775원에 신주 23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죠. 큐라티스 주가는 올해 들어 63% 넘게 하락한 799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15일 상장할 당시 공모가 4000원 대비로는 80%가량 급락했죠. 자금 조달을 철회하자 임상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큐라티스는 결핵 예방 백신(QTP101) 개발을 위한 임상 비용을 꾸준하게 투자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누적 순손실 150억원에 달합니다. 결손금은 197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자본금 211억원에 자본총계 227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주잔고 19兆' 현대로템 주가 더 갈까, 다 왔나…수주 잭팟 주목
현대로템이 방산과 철도 양대 사업을 앞세워 실적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더니 올 들어 주가도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시장에선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자 추가 상승 여지에 주목합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2 전차를 양산하는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사상 최고가(5만5300원)를 세웠다가 전날 0.37% 내린 5만3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수준이죠. 19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18조9915억원입니다. 이중 철도 등 레일솔루션 부문 잔고가 13조3196억원으로 70%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17% 늘어난 수치죠. 지난해 철도 부문 매출(1조5536억원)을 토대로 계산하면 향후 8년 이상의 매출원을 확보한 셈이죠. 또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 공장의 가동률도 상반기 기준 107.5%, 102.4%에 달합니다.
?시총 1위 뺏기고 전당포마저 외면…中 '국주' 마오타이의 몰락
중국 전통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 생산량은 늘었기 때문이죠. 웃돈까지 붙어 팔리던 마오타이 가격이 급락하면서 굳건하게 지켜오던 중국 내 시가총액 1위 타이틀도 반납하게 됐습니다. 수출과 내수 등 중국의 주요 지표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라 해외 투자자들마저 중국 경기 동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마오타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마오타이의 변화된 위상이 중국 내 주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대변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16.02% 급락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장중 1361.3위안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까지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2021년 2월만 해도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2627.88위안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습니다. 가파른 경제 성장과 함께 몸값을 높여오던 마오타이는 명실공히 중국 본토의 대장주였죠. 중국에서 무소불위의 금융사였던 중국공상은행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마오타이를 '중국의 삼성전자'라고도 불렀죠. 하지만 7거래일 연속 하락 등을 반복하며 마오타이 주가는 속절없이 떨어졌고, 외국인들조차 매도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한동안 움츠려있던 건설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자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죠. 종합 부동산·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3일 7.66% 급등한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었죠. 지난 6개월간 2만원을 거의 못 넘던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2주(8월9일~23일) 사이에 17.64% 뛰었죠. 같은 기간 GS건설(9.98%), 삼성물산(8.40%) 등도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주들은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지난 1여년 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죠.
?조정장에서 빛난 '헬스케어'…금리인하 앞두고 관심종목은
헬스케어주가 최근 조정장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죠. 지난 2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수익률 1위는 TIGER 바이오TOP10(9.20%)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주 10개에 투자하는 ETF로 이달 초 폭락장 이후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고 있죠. TIGER 200헬스케어(7.69%)와 RISE 헬스케어(6.20%)도 각각 수익률 3, 4위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헬스케어주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외적으로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대내적으로 기업 본연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아지고 있어서죠.
?방산株 '트럼프 트레이드' 누리나…"9월 美 TV토론 분수령"
방산주가 테마주에서 벗어나 실적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주가도 굵직굵직한 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고공행진 중이죠. 시장에선 미국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방산주가 주목하란 조언이 나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주로 불리는 현대로템 주가는 올 들어 2배 넘게 오른 5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K9 자주포 등의 무기를 수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에 강점을 지닌 LIG넥스원 주가는 올해 각각 123%, 48%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와는 무관하게 방산주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죠. 지정학적 위기는 방산주에 호재로 여겨집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이 계속되는 사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죠. 시장에선 향후 미국 대선 TV 토론이 방산주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봅니다. 방산주는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수혜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 종목으로 불립니다.
?"불확실할 땐 통신주 주목"…매력 높은 종목은?
국내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 통신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연말 밸류업 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은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18% 상승한 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3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죠. KT도 이날 0.50% 오른 4만1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마감가 기준으로 6개월 만에 4만원을 재돌파했죠.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은 8.93% 뛰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각각 7.22%, 0.50% 올랐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3.5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죠. 증권가에서도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연말 3사의 밸류업 정책 발표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서죠.
?직원 횡령에 상장폐지까지…피눈물 흘리는 소액주주들
"횡령범은 3시간 만에 붙잡혔는데, 내 주식은…" 직장인 김모(39)씨는 코스닥 상장사 비피도에 투자한 돈 수천만원을 두 달째 한 푼도 못 찾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내부 직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비피도가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됐죠. 김씨처럼 투자금이 묶인 비피도 소액주주 수는 6000명을 넘습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내부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한 상장사는 총 13곳입니다. 이들 상장사의 횡령·배임 금액만 약 1200억원에 달하죠. 이중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은 아진산업(횡령·배임 금액 148억원)과 비피도(81억원) 2곳입니다. 아진산업은 지난 2월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으나 비피도는 두 달 넘게 거래 정지 중이죠. 절반 이상의 상장사들은 내부 횡령·배임 공시 전부터 주권 매매가 정지돼 있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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