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빠니보틀 이어 슈카월드도 떠났다…위기의 샌드박스

입력 2024-09-01 09:52   수정 2024-09-01 09:53


경제·금융 등 사회 전반의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슈카월드(본명 전석재)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를 떠났다.

슈카월드 측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샌드박스의 전속계약이 종료됐습니다. 2019년부터 5년여 간 고생해주신 샌드박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샌드박스와 계약 종료를 공식화했다.

슈카월드는 구독자 336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간판' 경제·금융 크리에이터다. 이번 계약 종료로 채널의 수장인 전석재 씨는 지난해 2019년 12월 자신이 설립한 ㈜슈카친구들' 소속으로 활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샌드박스를 비롯한 MCN 업계는 올해 들어 초대형 크리에이터들이 잇달아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 사정이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MCN은 유명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의 제작, 저작권 관리, 홍보 등을 지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일종의 크리에이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는 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 1인의 영향력이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에 비해 훨씬 큰 유튜버 상태계의 특성 상 크리에이터들이 부와 명성을 쌓으면 떠나는 흐름이 고착하면서 정작 MCN 업계는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샌드박스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지난 6월 여행 유튜버 곽튜브와 빠니보틀에 이어 슈카월드까지 빠져나가 초대형 크리에이터 3명을 잃게 됐다.

국내 최대 MCN 기업으로 꼽히는 다이아TV 역시 MCN 산업 성장을 주도하며 2020년대 초반 소속 크리에이터 수가 1400여명에 달할 정도롤 몸집을 불렸지만, 막상 벌어들이는 돈은 신통치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리에이터 수도 꾸준히 줄어들면서 업계에서는 현재 다이아TV 소속 크리에이터 수를 600여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엔 감스트 임영웅 등이 다이아TV를 떠났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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